“녹십자, 2분기 백신수출 회복을 기점으로 점진적 실적개선 기대”

2019-05-24 16:20

add remove print link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녹십자
이제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국면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녹십자에 대해 2분기 백신수출 회복을 기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정부의 인가를 요하는 혈액제제 사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국내에서 점유율 과반을 차지해오던 백신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해 왔다”며 “그러나 연구개발(R&D) 비용 급증과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2014년 10%였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 4%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진홍국 연구원은 “수두 백신의 일시적 물량 공백 등으로 4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0% 감소한 14억원에 그쳤다”라며 “2018년 1분기 이후 4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이익감소세다. 이제는 전략적인 제품구성과 비용관리 등을 통한 실적회복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진 연구원은 “1분기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던 독감백신 수출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하반기에는 의약품 신규품목을 도입하며 인슐린 매출공백을 상쇄하면서 실적은 1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혈우병A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중국진출을 위해 녹십자는 올해 2분기 중국 C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두 품목의 중국시장 규모는 각각 2500억원, 1000억원으로 아직 크지 않지만 이들 품목의 허가는 향후 회사의 R&D 파이프라인이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녹십자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 늘어난 1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59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녹십자의 주가는 그간 이어진 오랜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작은 호재에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이견 조율을 거쳐 IVIG 미국 진출에 대한 상황을 알릴 예정”이라며 “IVIG 미국 진출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