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 독자화물창 기술전쟁의 재점화”

2019-05-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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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1 화물창의 경쟁이탈 그리고 KCS, Solidus의 부각
기술적 결함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GTT

하나금융투자는 8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화물창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조만간 시작되는 기술 전쟁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멤브레인 LNG 화물창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프랑스 기업 GTT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는 한국형 독립 LNG화물창 개발에 주목해왔다”며 “한국 조선업계에서 가장 먼저 LNG 독자화물창 개발을 완료한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1년에 GTT의 Mark V와 유사한 0.07% 기화율의 KCS 독자화물창을 개발 완료했다. 뒤이어 한국가스공사는 한국 조선 3사와 공동으로 0.11%의 기화율의 KC-1 화물창을 개발해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0.049%로 가장 낮은 기화율을 보이는 Solidus 화물창을 개발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이러한 조선업계의 흐름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 역시 독자적인 LNG화물창의 개발에 착수하고 있을 것”이라며 “조선업계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들에 의하면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중 가장 뒤늦게 KC-3(가칭)라는 이름의 독자 화물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LNG선사 Gaslog는 약 2년 전 KC-1 화물창이 탑재되는 LNG선 2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었지만 KC-1 화물창에 여러 기술적 결함들이 나타나면서 KC-1 화물창은 독자 화물창 경쟁구도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GTT에 대항하기 위한 한국형 독자 LNG화물창 기술에는 삼성중공업의 KCS와 대우조선해양의 Solidus 두 가지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Gaslog는 KC-1 화물창이 탑재되는 LNG선을 삼성중공업에 가장 먼저 발주했듯이 이번에도 KCS LNG 화물창 기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로이드 선급(LR)의 Solidus 설계 인증 이후 GTT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Mark III flex Plus 화물창에서도 기술 결함이 드러나면서 GTT는 선주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KCS와 Solidus 등 한국의 독자 화물창이 점점 부각될수록 GTT가 갖고 있는 매출과 시가총액은 한국 조선업계로 이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