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기업환경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겠다“

2019-05-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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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환경 글로벌화, 일자리 창출 통해 혁신성장 첨병 역할 담당”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해 지역 젊은이들이 꿈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위키트리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위키트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은 대구경북의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설립한 법인(지방자치단체조합)인 대경경자청은 수성의료지구, 테크노폴리스,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대구경북 8개 지구에 대한 국내 및 외국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경경자청는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단지를 조성해 24개 외국투자기업으로부터 7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끌어냈고, 국내기업을 통해 4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해 1만3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100명의 넘는 공무원이 파견된 대형 조직인 대경경자청을 이끄는 사람은 이인선 청장이다. 교수 출신인 그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 대경경자청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청장을 만나 대경경자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청사진, 그리고 청장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학교수와 과학자에서 공직자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세평이 있는데 공직생활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계명대학교 식품가공학과 교수로 있던 2001년 과학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던 지역협력연구센터(RRC: Regional Research Center) 센터장에 부임하면서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2001년 당시 계명대에 전통미생물자원연구센터를 유치해 10년간 200억원을 확보했고, 2003년에는 김범일 당시 대구시장과 함께 대구의 섬유산업을 대체할 4대 특화산업인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한방산업을 추진하면서 중앙정부 예산 1450억원을 끌어 오는 산학협력 활동을 주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 신기술사업단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식경제부 지역특화발전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에 관여했고, 이후 2007년부터 4년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원장, 2011년부터 4년간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와 경제부지사로 재직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18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대구시, 경상북도, 그리고 중앙정부 자문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지금까지 공직활동가운데 가장 기억이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자체 입장에서 국비 확보는 참으로 중요한 과제입니다. ‘알아야 면장 한다’, ‘우는 아이 젖 준다’, ‘사람이 재산이다’는 제가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경제부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국비예산 확보 업무를 하면서 터득한 예산확보 노하우입니다. 관련 사업내용을 꿰뚫고, 예산부서에 부지런히 설명하는 한편 여러 채널로 강조해야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거죠.

예산과 관련한 기억이 두 가지 있습니다. 경북과 전북이 함께한 탄소소재산업 클러스터를 국책사업인 신성장 산업으로 키웠고, 대구와 경북이 함께한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시켜 지역경제에 기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뿌듯합니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대경경자청이 지난 10년 동안 25개 외국투자기업에서 5억 9400만달러, 460개의 국내 기업에서 4조 190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 위키트리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대경경자청이 지난 10년 동안 25개 외국투자기업에서 5억 9400만달러, 460개의 국내 기업에서 4조 190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 위키트리
전국에 7개 경제자유구역이 있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어떤 곳인지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한마디로 기업을 위한 도시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입지를 제공하고, 공장설립과 관련된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고, 입주기업 임직원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좋은 기업을 유치할 목적으로 생긴 것이 경제자유구역입니다.

우리 청의 특징은 인천과 달리 대구시와 경상북도라는 두 개의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조합형태의 지방조직입니다. 인력도 110명의 직원들 가운데 50명은 대구시, 50명은 경상북도, 나머지 10명은 임기제 투자유치 전문위원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 걸쳐 8개 지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구별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대구광역시 4개 지구와 경상북도 포항‧영천‧경산시 일원에 4개 지구 등 총 8개 지구에 560만평(18.46㎢)의 규모로 지정돼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5년에 걸쳐 약 5조8451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됩니다.

8개 지구 중 ①국제패션디자인지구 ②신서첨단의료지구 ③테크노폴리스지구 ④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등 4개 지구는 현재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나머지 4개 지구는 ①수성의료지구 ②경산지식산업지구 ③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④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등으로 2022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경경자청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업종이 있는지요. 있다면 해당 업종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 경자청은 4대 중점 유치업종인 IT융복합, 첨단의료, 부품소재,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 투자유치와 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경영환경’과 ‘최상의 정주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지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구 4개 지역의 경우 ①국제패션디자인지구는 주거·상업·산업 시설이 모두 갖춰진 섬유‧패션 특화 단지로, ②신서첨단의료지구는 스마트의료 인프라가 갖추어진 첨단의료산업지구로, ③테크로폴리스지구는 자연환경과 생활인프라를 두루 갖춘 미래형 첨단과학도시로, ④수성의료지구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바탕이 되는 메디컬, IT·SW 특화단지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경북 4개 지역의 경우 ①영천 첨단 부품소재산업 지구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소재 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②경산 지식산업 지구는 차세대 건설기계, 부품 및 첨단 메디컬 신소재 테스트베드 구축지로, ③포항 융합기술산업 지구는 그린에너지, 바이오 부품소재 R&D육성지구로, ④영천 하이테크파크 지구는 지능형자동차 부품 등 첨단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개청 10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지역 경제에 어떻게 기여를 해 왔나요.

우리 경자청은 2008년 개청 후 지난 10년 동안 25개 외투기업에서 5억9400만달러, 460개의 국내 기업에서 4조1905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대구경북 지역에 1만3000여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영천은 현재 스마트팩토리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대구 테크노폴리스에는 로봇산업관련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대구경북의 기업 환경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발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은 유치한 기업들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거점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습니다. 담당해야 할 역할이 적지 않은 셈이지요.

현재 외국투자기업만 25개 업체가 입주한 것으로 아는데 이들 기업에는 어떤 혜택이 있는지요.

거창한 것보다는 작고 소프트한 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섬세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R&D 지원을 위해서 경북과 대구TP를 통한 특허오픈을 통해 R&D 결과물을 기업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기업의 판로확대 차원에서 우리 청이 기획해 추진하는 시장개척단을 정기적으로 파견하는 한편 입주기업의 민원이 생기면 기업 입장에서 가장 빠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 해 산업부가 만든 ‘투자유치 지원개편안’에서 소득세·법인세 감면은 없애고, 현금지원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개편안에 맞춰 우리 청도 현금 지원대상은 넓히고 기준을 완화해 R&D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낼 예정입니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위키트리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위키트리
대구경북 투자에 관심 있는 잠재적 투자자들은 투자 요건으로 어떤 점을 많이 따지나요.

우리 지역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지역 내 위치한 주요 고객사, 교통망, 인재수급 등을 중요한 투자 요건으로 꼽습니다. 글로벌 앵커기업과 지역 연구개발(R&D) 지원기관과의 접근성, 공항과 항구로 가는 고속도로 등 제품 수송이 얼마나 쉬운지를 따지며, 인근 지역에 대학이 있어서 우수한 인재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함께 기관장의 인맥에도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청장의 임기’와 ‘청장의 영향력’에 관심을 갖고, 저에게 “청장은 몇 년 할 수 있느냐”, “시장이나 중앙정부와는 연결이 되는 인맥이 있느냐” 등을 묻기도 합니다. 기관장의 리더십과 임기가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업인들의 꼼꼼한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인천, 부산 등 쟁쟁한 경제자유구역들이 있는데 대구경북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대구경북의 가장 큰 강점은 대학과 인재입니다. 바이오·금속소재에 특화된 포스텍, 기계·섬유에 강한 영남대, 전자 및 전자통신에 경쟁력이 있는 경북대, 그리고 자동차 부품에 특화된 계명대가 그렇습니다. 우리 지역에는 51개 대학이 포진해 있고 매년 1만7000명의 학생들이 졸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입장에서의 판매처가 확실하다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구미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입주기업들의 확실한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 청의 특화된 유치전략은 바로 합작투자형, 다시 말해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형 투자유치의 활성화입니다. 우리나라의 법-규범-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을 합작시켜 우리 한국시장에 쉽게 진출하도록 돕고, 사업의 리스크 또한 줄여 서로 윈-윈하는 방식입니다. 우리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강조하는 ①네트워킹 활성화 ②합작투자 활성화가 바로 우리 청만의 경쟁력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제도 개선 사항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외국기업을 포함한 기업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규제는 풀고 행정절차는 간소화해야 합니다. 기업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과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등 기업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야 경제자유구역에 ‘자유’가 없다는 비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일부 지역에 신기술-제품-서비스 등에 대한 규제특례를 추진하고, 신성장기술 범위와 사업화종류 확대, 투자세액공제 요건완화 방침에 대해서도 우리 청의 4대 중점 유치업종(IT·첨단의료·첨단부품·에너지)을 중심으로 규제개혁 과제를 발굴·건의하고, 관련 기술과 사업이 반영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최근 제주도에 개설할 예정이던 국내 첫 영리병원이 허가취소로 말이 많은데요. 대구에도 수성의료지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구의 의료관광단지는 추진에 어려움이 없나요.

지난달 17 결국은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병원의 개설허가를 취소했더군요. 녹지병원 허가취소 건은 외국병원 유치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내국인 진료가 허용되지 않고, 의료공공성 침해에 대한 우려로 국민적 여론을 넘기가 참으로 어려운 난제입니다. 저희보다 조건이 좋다는 인천도 개청 이래 15년간 외국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제주도와 인천의 상황이 대구 수성의료지구의 의료관광단지 실현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외국병원은 영리목적에 집중하고, 우리 중앙정부는 의료공공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수성의료지구는 현재 사업방향과 관련한 용역결과가 나왔지만,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마지막 조율단계에 있습니다. 외국병원-특화전문병원-의료관광호텔 등만 허용했던 입주대상을 스마트헬스케어 기관-일반 관광호텔-국내병원 등도 허용해 문턱을 낮추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아직 결정한 건 아닙니다. 대구시와 협의해 수성지구의 개발방향을 재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부터 정부의 규제샌드박스도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중앙정부의 이런 정책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우리 청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인 규제자유특구에 지역 전략산업이 포함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스마트웰니스산업(신서첨단의료복합단지 포함), 경상북도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포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과 관련해서는 과학기술부의 강소형 R&D특구를 신청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항 강소특구가 지정되면 신약 배터리와 관련된 국책연구기관이나 새로운 산업지원기관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던 대형쇼핑몰이 5년째 지지부진 중이라 철회설까지 돌고 있다던데요. 만약 이 대형 쇼핑몰 개장이 무산되면 문제는 없나요.

롯데 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업이 좀 늦어지다 보니 이런저런 풍문들이 나돌고 있는데 아직 무산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봅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할 기업 입장에서도 여러 대안을 놓고 고민하는 과정이라 좀 늦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롯데가 하루 빨리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주무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경북에는 대학이 많습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활용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요.

앞서 말했듯이 우리 지역 대학들은 산업별로 특화되어 있는 만큼 지역대학 졸업생들은 우리가 유치한 경자구역내 특화산업에 맞춰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아울러 직원교육이 필요한 기업들에게는 일자리박람회 등 기업과 대학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기업이 바라는 인재를 육성하여 제공하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필요한 시기에 원활하게 확보함으로써, 이를 통해 대구경북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우리 청이 앞장서고 있고, 그런 면에서 기관장으로서의 책임도 커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대구경북 젊은이들이 자기 고장에 남아서도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위키트리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대구경북 젊은이들이 자기 고장에 남아서도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위키트리
2022년까지 개발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그 이후에 청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개발사업이 2022년까지 끝나도 기업을 유치하고 그 기업이 성장해 지역에 자리매김하는 데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예를 들자면 영천 첨단부품소재 지구의 경우 2013년에 개발 사업이 끝났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업 유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구 개발만 하면 임무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자유구역의 존재 이유는 입주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지역경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대구경북의 기업환경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향상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결국은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혁신성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대구경북의 여성 리더로서 소신과 철학,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주인처럼 처신하면 서 있는 곳곳이 참되고 진실하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신사업기술단장, DIGIST 원장, 경제부지사 등 연이은 직무를 수행하면서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수처작주의 이 깨달음 덕분입니다. 직원들에게도 대경경자청이 도약하고 직원들 스스로가 성장하기 위해서 수처작주의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청장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지요.

경제자유구역의 존재 이유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해 지역기업 환경의 글로벌화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 당면과제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대구경북의 젊은이들이 자기 고장에 남아서도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런 도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제가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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