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즉시 매각 추진 결정”

2019-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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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수정자구안 제출. 수정자구안에 ˝즉시 매각 추진˝이 명문화. 매각 기대감에 주가는 3일간 95% 급등
매각시 분명히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가액 예상이 어려움

KTB투자증권은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각 시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인수가액 예상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수정자구안을 제출했는데 이 안에 ‘즉시 매각 추진’이 명문화돼 매각 기대감에 주가는 3일간 95% 급등했다”며 “매각시 분명히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가액 예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한준 연구원은 “해외 인수·합병(M&A) 선례를 볼 때도 인수 밸류에이션이 제각각이고 향후 인수전 분위기에 따라 많게는 수조원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며 “감사의견 적정 이후 올해 실적 추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예상치 못한 인수전 전개와 유상증자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매각 이후에도 기재 계획이 비탄력적이므로 경쟁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과도한 주가 변동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햇다. ABS 신규발행이 어려워짐에 따른 단기 유동성문제는 산업은행의 신규 자금지원으로 대응하고, 이후 회사 매각과정에서 금호그룹측의 구주매출에 더해 인수자의 3자배정 유상증자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자회사에 대해서는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뒀으며 산업은행은 오는 25일 이전에 구체적인 자금규모와 방식을 결정하고 매각을 위한 MOU는 4월말~5월초 공식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은 인수후보군과 인수가액 예상이 불가능한 시점인데, 시장에서는 높은 인수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항공 면허 취득의 어려움과 인천공항 포화시점에서 슬롯 밸류에이션의 상승, 보유 운수권 등 무형의 프리미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회사를 포함한 매각을 가정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조1000억원이고, 전일 종가 기준 EV는 4조8000억원. 올해 예상 에비타(EBITDA)는 약 7343억원이므로 전일 종가는 EV/EBITDA 6.5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부외부채(OBS)인 운용리스 부채가 1분기부터 장부에 차입금 형태로 계상되는 것이 변수”라며 “운용리스가 금융리스처럼 회계처리 되면서 차입금도 증가하고 감가상각비도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업황 측면에서 단기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운용 중인 리스 항공기의 조기반납이 어려운 데다 조기반납을 하더라도 반납 전 중정비가 몰리면서 현금 소요가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신규 기재의 경우에도 제조사 일정상 빠른 인도가 어렵고 운수권 문제도 있기 때문에 급격한 사세 확장을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보유 기재는 총 82기(여객기 70기, 화물기 12기)며 이 중 운용리스 50기, 금융리스 21기며 보유기는 11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