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2025년 전기차 배터리 톱 3 목표”
2019-03-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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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9.8GWh/연 규모 배터리공장 기공식 개최
2022년 양산, 공급 목표…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교두보 역할 기대
SK이노베이션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첫 공장이다.
이번 기공식에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 주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 등 한국 정부인사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SK 경영진,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세계 배터리 톱3’에 진입하겠다”라며 “전기차 배터리는 충분히 ‘제 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기술력, 투자역량, 생산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커머스시는 미국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란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 떨어진 곳에 있다.
이번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미국향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커머스시에 112만㎡(약 34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올해 2월부터 부지 정지 등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법인인 SK Battery America를 통해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총 1조1396억원(10억 달러)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완공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생산량(연간 4.7GWh)의 두 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또 2025년까지 누적 약 1조9000억원(약 16억7000만 달러)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이번 투자를 포함한 중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60GWh/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한편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로 급부상 중인 주 중 하나다. 록히드마틴 등 미국 굴지의 기업을 비롯해 인도 타타그룹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있다. 특히 폭스바겐,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남동부에 위치해, 이들 생산거점과의 연계성을 감안한 성장성 측면에서도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완공 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믿어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조지아주의 지지와 노력 덕분에 또 하나의 시작이 가능했다”며 “이번 기공식은 전기차 산업의 협력을 통한 한미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